게임 시간 줄이려고 직접 해봤더니 의외로 효과 있던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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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간 줄이려고 직접 해봤더니 의외로 효과 있던 방법들

퇴근 후 30분만 하려던 게임이 2시간이 됐다

얼마 전 평일 밤에 GAME 한 판만 하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1시가 넘어 있었다. 분명 시작할 때는 30분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매칭 한 번 더, 보상 하나만 더, 이벤트 출석만 찍고 끄자 하다 보니 시간이 꽤 쉽게 늘어났다.

사실 게임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루 종일 머리를 쓰고 나서 아무 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건 꽤 괜찮은 일이다. 문제는 내가 시간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게임 흐름에 끌려가는 느낌이 들 때였다. 특히 다음 날 피곤함이 확실히 남으면 재미보다 찜찜함이 더 커졌다.

왜 게임은 끄는 타이밍이 애매할까

직접 며칠 기록해보니 이유가 꽤 분명했다. 게임은 끝나는 지점이 있어도 바로 다음 할 일이 붙어 있다. 한 판이 끝나면 보상 화면이 나오고, 보상을 받으면 강화나 상점이 보이고, 그걸 누르면 또 다음 목표가 생긴다. 끊는 지점이 자연스럽게 뒤로 밀린다.

내 경우에는 특히 3가지 순간이 위험했다. 첫째, 패배 직후였다. 진 판은 이상하게 한 번 더 하고 싶어진다. 둘째, 이벤트 보상이 80~90%쯤 찼을 때였다. 여기서 끄면 손해 보는 느낌이 났다. 셋째, 친구가 접속했을 때였다. 이미 끄려고 했는데 같이 하자는 말 한마디에 1시간이 추가됐다.

  • 패배 후 바로 재도전하는 시간: 평균 35분 증가
  • 일일 미션을 끝까지 채우는 시간: 평균 20분 증가
  • 친구와 음성 채팅을 시작한 뒤: 최소 1시간 이상 증가

이걸 적어두니 조금 웃겼다. 나는 게임을 오래 한 게 아니라, 끄기 애매한 순간마다 계속 밀린 거였다.

타이머보다 효과 있었던 건 시작 시간 정하기

처음에는 휴대폰 타이머를 맞췄다. 40분 뒤 알람이 울리게 해두면 멈출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알람이 울리면 그냥 껐다. 게임 화면이 눈앞에 있고, 손은 이미 키보드 위에 있으니 알람 하나로는 힘이 약했다.

오히려 효과가 있었던 건 시작 시간을 늦추는 방식이었다. 예전에는 씻기 전, 밥 먹기 전, 빨래 돌리기 전에 게임을 켰다. 그러면 해야 할 일이 전부 뒤로 밀렸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다. 샤워, 간단한 집안일, 내일 입을 옷 준비까지 끝낸 뒤에만 GAME을 켰다.

이 방식은 꽤 현실적이었다. 게임 시간을 억지로 줄인다는 느낌보다, 미뤄지면 곤란한 일을 먼저 빼두는 느낌에 가까웠다. 실제로 평일 기준으로 게임 시간이 평균 2시간 10분에서 1시간 15분 정도로 줄었다. 더 중요한 건 끄고 나서 죄책감이 줄었다는 점이다.

끄는 기준은 시간보다 행동으로 잡는 게 낫다

시간 기준은 생각보다 흔들렸다. 10시 30분에 끄자고 정해도 10시 28분에 매칭이 잡히면 이미 실패다. 그래서 시간을 기준으로 하기보다 행동 기준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일일 미션 3개까지만’, ‘랭크 2판까지만’, ‘친구랑 하면 던전 1번까지만’처럼 숫자가 딱 보이는 기준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변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2판이라고 정했으면 이기든 지든 2판이다. 특히 패배했을 때 한 판 더 하고 싶은 마음을 막는 데 꽤 괜찮았다. 솔직히 처음엔 아쉬웠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오히려 다음 날 다시 켤 이유가 남아서 나쁘지 않았다.

내가 써본 작은 장치들

  • 게임 런처를 바탕화면 첫 화면에서 지우기
  • 자동 로그인 해제하기
  • 헤드셋을 책상 위가 아니라 서랍에 넣기
  • 평일에는 음성 채팅방 알림 끄기
  •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새 매칭 시작하지 않기

이런 장치는 대단한 의지력보다 효과가 있었다. 특히 자동 로그인 해제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하는 몇 초 사이에 ‘지금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한 번 들어온다. 그 틈이 중요했다.

게임을 덜 하는 게 아니라 더 편하게 즐기는 쪽

며칠 해보면서 느낀 건, 게임 시간을 줄이는 문제는 취미를 끊는 문제와 다르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내가 통제감을 되찾으면 게임이 더 편해졌다. 예전에는 오래 하고 나서도 찝찝했는데, 기준을 정한 뒤에는 짧게 해도 만족감이 꽤 남았다.

주말에는 조금 다르게 했다. 평일처럼 빡빡하게 제한하면 괜히 보상 심리가 생겼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처럼 여유 있는 시간에는 2~3시간 정도 길게 하되, 식사 시간이나 외출 약속을 기준점으로 삼았다. 끝나는 이유가 알람이 아니라 실제 일정이면 끊기가 훨씬 자연스러웠다.

GAME은 잘 만들수록 계속 하고 싶게 설계되어 있다. 그걸 이기겠다고 매번 의지력만 쓰면 금방 지친다. 내 경우엔 ‘몇 시에 끌까’보다 ‘언제 시작할까’, ‘어디서 끊을까’를 미리 정하는 쪽이 훨씬 잘 맞았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 두고, 다음 날의 나까지 조금 덜 피곤하게 만드는 정도. 지금은 그 정도 균형이 제일 현실적이라고 느낀다.

게임 시간 줄이려고 직접 해봤더니 의외로 효과 있던 방법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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