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를 집에서 불어봤더니, 생각보다 어려웠던 작은 악기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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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를 집에서 불어봤더니, 생각보다 어려웠던 작은 악기의 진짜 이야기

작아서 만만하게 봤던 악기

얼마 전 서랍을 뒤지다가 예전에 선물로 받은 오카리나를 다시 꺼냈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서 사실 별생각이 없었다. 리코더처럼 후 불면 소리가 나겠지, 악보도 쉬운 곡부터 하면 되겠지 싶었다. 그런데 첫 소리를 내는 순간 바로 알았다. 이 작은 악기, 보기보다 꽤 예민하다.

오카리나는 흙이나 도자기, 플라스틱으로 만든 관악기다.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고 숨을 불어 넣어 음을 만드는 구조인데, 보통 입문용은 알토 C 조율이 많다. 크기는 작아도 음정은 숨의 세기, 손가락 밀착, 입 모양에 따라 바로 흔들린다. 그래서 처음에는 ‘왜 이렇게 삑삑거리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가 써본 건 12홀 알토 C 오카리나였다. 가격대는 입문용 기준으로 대략 1만 원대 후반부터 5만 원대까지 많고, 도자기 제품은 소리가 따뜻하지만 떨어뜨리면 깨질 수 있다. 플라스틱 제품은 관리가 편하고 가격 부담이 적은 대신 소리가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처음이라면 비싼 것보다 음정이 안정적인 입문용을 고르는 쪽이 마음 편했다.

처음 막혔던 건 손가락보다 숨이었다

처음 연습할 때 가장 당황한 부분은 운지보다 호흡이었다. 구멍을 제대로 막았는데도 음이 낮게 처지거나 갑자기 날카롭게 튀었다. 알고 보니 오카리나는 숨을 세게 분다고 무조건 좋은 소리가 나는 악기가 아니었다. 낮은 음은 부드럽게, 높은 음은 조금 더 받쳐줘야 하는데 그 차이가 생각보다 미묘했다.

특히 높은 도, 레 같은 음으로 올라가면 숨이 부족해서 소리가 얇아졌다. 반대로 힘을 너무 주면 새가 우는 것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그래서 나는 처음 3일 정도는 곡 연습보다 한 음을 길게 내는 연습을 했다. 도를 4초, 레를 4초, 미를 4초씩 불어보면서 소리가 흔들리는 지점을 찾았다. 지루하긴 한데 이걸 하고 나니 짧은 동요를 불 때 훨씬 덜 삐걱거렸다.

  • 처음에는 10분만 연습해도 입 주변이 피곤했다.
  • 하루 15분씩 나눠서 하는 편이 1시간 몰아서 하는 것보다 나았다.
  • 소리가 탁하면 손가락 틈보다 숨의 방향을 먼저 의심하게 됐다.

소음 문제는 생각보다 현실적이었다

오카리나를 집에서 불기 전에 제일 궁금했던 건 소리 크기였다. 작으니까 조용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방 안에서 꽤 또렷하게 울린다. 스마트폰 소음 측정 앱으로 대충 재보니 가까운 거리에서 70dB 안팎까지 올라갈 때가 있었다. 정확한 장비는 아니지만, 밤에 아파트에서 마음 놓고 불 만한 소리는 아니었다.

그래서 연습 시간대를 바꿨다. 저녁 늦게는 운지만 익히고, 실제로 소리를 내는 연습은 낮이나 주말 오후에 했다. 수건으로 감싸거나 이불 속에서 불어보는 방법도 해봤는데, 음정이 뭉개지고 입김이 차서 별로였다. 소리를 줄이고 싶다면 약하게 부는 것보다 연습 시간을 조절하는 쪽이 낫다.

근데 소음이 무조건 단점만은 아니었다. 소리가 작지 않아서 내가 불고 있는 음의 흔들림이 바로 들린다. 리코더보다 음색이 둥글고, 잘 맞았을 때는 작은 방에서도 꽤 기분 좋은 울림이 생긴다. 이 맛 때문에 계속 붙잡게 되는 악기였다.

입문자가 고를 때 봐야 할 부분

오카리나를 새로 산다면 디자인보다 조율과 손에 맞는지를 먼저 보는 게 낫다. 예쁜 제품이 정말 많지만, 구멍 위치가 손에 안 맞으면 10분만 불어도 손가락이 뻐근하다. 특히 손이 작은 사람은 12홀 제품의 양쪽 보조 구멍을 막는 게 불편할 수 있다.

입문용으로는 알토 C 12홀이 가장 무난했다. 악보 자료도 많고, 음역도 기본 곡을 연습하기에 괜찮다. 소프라노 C는 더 작고 소리가 밝지만 고음이 귀에 쨍하게 느껴질 수 있다. 테너나 베이스 계열은 소리가 낮고 매력적이지만 크기와 가격 부담이 올라간다.

직접 써보니 체크할 만한 기준

  • 구멍 주변 마감이 거칠지 않은지 본다.
  • 기본 음계가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 제품을 고른다.
  • 처음에는 도자기보다 플라스틱이 관리 면에서 편할 수 있다.
  • 운지표가 함께 들어 있는지 확인하면 초반에 덜 헤맨다.
  • 목걸이 줄이 있어도 연주 중에는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솔직히 처음부터 좋은 소리를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 있다. 오카리나는 구조가 단순해 보여도 숨이 곧 음정이라서, 내 컨디션까지 소리에 묻어난다. 배가 고프거나 피곤한 날에는 숨이 짧아져서 평소보다 음이 불안했다. 악기가 작은 만큼 대충 불어도 티가 덜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며칠 불어보니 남은 느낌

내 기준으로 오카리나는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만 대충 넘기긴 어려운 악기’였다. 준비물은 단순하다. 오카리나 하나, 운지표 하나, 쉬운 악보 몇 장이면 된다. 그런데 좋은 소리를 내려면 손가락을 정확히 막고, 숨을 일정하게 보내고, 음마다 힘 조절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이 은근히 생활 속 작은 훈련처럼 느껴졌다.

처음 연습곡으로는 학교종, 작은별, 고향의 봄처럼 음 이동이 단순한 곡이 좋았다. 빠른 곡보다 느린 곡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소리가 길게 이어질수록 흔들림이 잘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메트로놈을 아주 느리게 켜두고 한 소절씩 반복했다. 5분만 해도 어제보다 덜 흔들리는 순간이 생긴다.

오카리나는 화려한 취미라기보다 조용히 손에 익히는 취미에 가깝다. 책상 위에 올려두면 눈에 잘 띄고, 잠깐 쉬는 시간에 한두 곡 불기에도 부담이 적다. 다만 밤늦게 마음껏 불기는 어렵고, 처음 며칠은 삑사리와 친해질 각오가 필요하다. 그래도 작은 악기 하나로 방 안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은 꽤 좋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 서랍에 넣지 않고 책상 한쪽에 그대로 두고 있다.

오카리나를 집에서 불어봤더니, 생각보다 어려웠던 작은 악기의 진짜 이야기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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