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을 찾다가 동명이인 늪에 빠진 날, 직접 이름 검색을 바꿔봤다

김현준이라는 이름, 생각보다 넓었다
얼마 전 오래된 연락처를 뒤지다가 김현준이라는 이름을 다시 찾게 됐다. 분명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인데, 휴대폰에는 이름만 남아 있고 회사명도, 메모도 없었다. 그래서 가볍게 검색창에 김현준을 입력했는데, 솔직히 바로 찾을 줄 알았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다. 운동선수, 연구자, 회사원 프로필, 기사 속 인물, SNS 계정까지 같은 이름이 줄줄이 나왔다.
처음엔 이름만 알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실제로 해보니 이름 하나만으로 사람을 찾는 건 꽤 불안정했다. 특히 김현준처럼 흔한 성과 이름 조합은 더 그랬다. 검색 결과가 많다는 건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찾는 김현준과 전혀 상관없는 정보까지 같이 따라온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름만 검색했을 때 생기는 문제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동명이인이었다.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나온 김현준이 내가 찾는 사람일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았다. 이름이 같아도 나이, 지역, 직업, 활동 분야가 다르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런데 검색 화면에서는 그런 맥락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 하나는 오래된 정보였다. 예를 들어 5년 전 기사나 블로그 글에 나온 김현준이 검색 상단에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직장을 옮겼거나 활동명이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검색 결과만 보면 현재 정보처럼 느껴진다. 이 부분이 은근히 헷갈렸다.
- 이름만 검색하면 동명이인이 너무 많이 나온다.
- 오래된 글이 현재 정보처럼 보일 수 있다.
- SNS 계정은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 직업이나 지역 같은 추가 단서가 없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건 더 많이 검색하는 게 아니었다. 검색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만드는 쪽이 훨씬 효과가 있었다.
검색어를 바꿨더니 결과가 꽤 달라졌다
처음에는 그냥 김현준만 입력했다. 그다음에는 기억나는 단서를 하나씩 붙여봤다. 예를 들면 김현준 회사명, 김현준 지역명, 김현준 프로젝트명 같은 식이었다. 단어 하나를 추가했을 뿐인데 결과 수가 확 줄어들었다. 특히 회사명이나 학교명처럼 고유한 단어를 붙이면 엉뚱한 동명이인을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됐다.
내 경우에는 예전에 같이 참여했던 행사명이 기억났다. 그래서 김현준과 행사명을 같이 검색했더니, 예전 발표 자료 하나가 나왔다. 거기서 소속과 직무를 확인했고, 다시 그 조합으로 검색하니 훨씬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 이름만 붙잡고 있을 때보다 훨씬 빠른 길이었다.
써보니 괜찮았던 검색 조합
- 김현준 + 회사명
- 김현준 + 지역
- 김현준 + 학교명
- 김현준 + 직무 또는 분야
- 김현준 + 행사명이나 프로젝트명
여기서 따옴표 검색도 꽤 쓸 만했다. 검색창에 '김현준'처럼 이름을 따옴표로 묶으면 이름이 떨어져서 검색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었다. 다만 이 방법만으로 완벽해지는 건 아니었다. 이름이 같은 사람이 많으면 여전히 추가 단서가 필요했다.
SNS에서는 확인 기준을 따로 잡았다
검색하다 보면 SNS 계정도 많이 나온다. 그런데 프로필 사진이나 닉네임만 보고 이 사람이 맞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름은 같고 사진은 비슷한데,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세 가지를 같이 봤다. 최근 활동 여부, 자기소개에 적힌 소속, 그리고 게시물 속 맥락이다.
예를 들어 김현준이라는 이름의 계정이 여러 개 있다면, 최근 6개월 안에 활동이 있는지 먼저 봤다. 그다음 소개글에 내가 아는 회사나 분야가 있는지 확인했다. 게시물에서 지역, 업무, 지인 관계 같은 힌트를 봤다. 이 과정이 조금 번거롭지만, 잘못 연락하는 민망함을 줄이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
개인정보를 너무 깊게 파고드는 건 조심해야 한다. 공개된 정보라도 상대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해석하거나 퍼뜨리면 곤란하다. 내가 찾는 목적이 연락이라면, 확인은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게 맞다고 느꼈다.
내가 남겨둔 작은 방식
이번에 김현준을 찾으면서 느낀 건, 연락처에 이름만 저장해두면 나중에 꼭 고생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사람 이름을 저장할 때 작은 메모를 붙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김현준 옆에 회사명, 만난 장소, 함께한 일 중 하나를 적어둔다. 길게 쓸 필요도 없었다. '2024 전시회', 'OO팀 미팅', '부산 워크숍' 정도만 있어도 나중에 떠올리기가 훨씬 쉬웠다.
- 연락처 이름 옆에 소속이나 만난 장소를 짧게 적기
- 명함을 받으면 바로 사진으로 남기기
- 중요한 사람은 메신저 대화방 이름도 헷갈리지 않게 바꾸기
- 검색할 때는 이름보다 단서를 먼저 떠올리기
이름 검색은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꽤 생활형 기술에 가깝다. 김현준이라는 이름 하나로 시작했는데, 결국 필요한 건 이름보다 맥락이었다. 사람을 찾는 일도 물건 찾기와 비슷했다. 어디서 봤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주변에 뭐가 있었는지를 떠올리면 길이 조금씩 좁아진다. 앞으로는 연락처에 이름만 덩그러니 남겨두는 습관부터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