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ont를 직접 써봤더니, 문서 분위기가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얼마 전 블로그 썸네일을 만들다가 글자가 이상하게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도 괜찮고 문장도 나쁘지 않은데, 전체가 어딘가 임시로 만든 안내문처럼 보였다. 그래서 폰트를 바꿔보다가 눈에 들어온 게 by font였다. 이름만 보면 살짝 낯선데, 실제로 써보니 ‘폰트 하나가 이렇게 분위기를 바꾸나’ 싶은 순간이 꽤 있었다.
사실 평소에는 기본 고딕체를 자주 썼다. 맑은 고딕, Noto Sans KR, Pretendard 같은 폰트는 어디에 넣어도 크게 실패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만큼 익숙해서, 블로그 제목이나 카드뉴스 문구에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by font를 만져본 이유도 딱 그 지점이었다. 튀지는 않지만, 기본 폰트와는 다른 표정을 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처음 써봤을 때 느낀 첫인상
by font를 처음 적용한 건 1200x630 사이즈의 블로그 대표 이미지였다. 배경은 밝은 회색, 제목은 진한 검정, 보조 문구는 중간 회색으로 두었다. 같은 문장을 기본 고딕체와 by font로 각각 넣어봤는데, 가장 먼저 느껴진 차이는 글자의 밀도였다.
기본 고딕체는 안정적이지만 약간 사무적인 느낌이 강했다. 반면 by font는 획의 인상이 조금 더 부드럽고, 글자 사이의 흐름이 덜 딱딱하게 보였다. 특히 짧은 제목보다 12~18자 정도 되는 문구에서 차이가 잘 보였다. 예를 들면 ‘냉장고 냄새 잡는 법’처럼 생활 정보 느낌의 제목은 너무 장식적인 폰트보다 읽기 쉬운 쪽이 중요한데, by font는 그 균형이 꽤 괜찮았다.
다만 작은 글씨에서는 조심해야 했다. 13px 이하로 내려가면 글자의 개성이 오히려 흐릿하게 느껴졌다. 본문 전체에 쓰기보다는 제목, 소제목, 이미지 안의 짧은 문장에 쓰는 편이 더 자연스러웠다.
어디에 쓰면 잘 어울렸나
직접 몇 가지 용도로 바꿔가며 써봤다. 가장 괜찮았던 건 블로그 썸네일, 간단한 안내 배너, 인스타그램용 짧은 문구 이미지였다. 생활 노하우 콘텐츠처럼 너무 공식적이지도, 너무 귀엽지도 않은 분위기에는 꽤 잘 맞았다.
- 블로그 썸네일 제목: 28~42px 정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보였음
- 카드뉴스 첫 장: 굵기와 자간을 조금 조절하면 시선이 잘 감
- 간단 리뷰 이미지: 제품명보다 후기 문장에 넣었을 때 자연스러움
- 본문 전체: 긴 글에서는 기본 폰트보다 피로감이 조금 있었음
특히 ‘직접 써본 후기’, ‘며칠 써봤더니’, ‘생각보다 달랐던 점’ 같은 문구와 잘 맞았다. 너무 광고처럼 보이지 않고, 사람이 직접 적은 느낌이 남는다. 솔직히 생활 블로그에서는 이 차이가 은근 중요하다. 같은 정보라도 폰트가 지나치게 딱딱하면 공식 안내문처럼 보이고, 너무 장난스러우면 신뢰가 떨어진다.
가독성은 괜찮았지만 크기 조절이 필요했다
폰트를 볼 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건 예쁨보다 가독성이다. 특히 한글은 받침이 많고 글자 구조가 복잡해서, 작은 화면에서 뭉개지면 바로 답답해진다. by font는 큰 제목에서는 꽤 또렷했다. 32px 이상에서는 글자 형태가 살아 있고, 자간을 0으로 두어도 크게 답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바일 화면 기준으로 15px 안팎의 긴 문단에 적용하니 조금 피로했다. 못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눈이 편하게 미끄러지는 느낌은 기본 본문용 폰트가 더 나았다. 그래서 내가 써본 조합은 이랬다. 제목은 by font, 본문은 Pretendard나 Noto Sans KR. 이 조합이 가장 무난했다.
줄간격도 생각보다 중요했다. 제목에는 1.2~1.3 정도가 보기 좋았고, 두 줄 이상 문구라면 1.35 정도가 안정적이었다. 자간은 너무 벌리면 폰트의 자연스러운 리듬이 깨져 보였다. -1px처럼 줄이는 것도 몇 번 해봤는데, 한글에서는 답답해 보여서 결국 기본값 근처로 돌아왔다.
기본 폰트와 비교해보니 차이가 분명했다
같은 문장으로 비교해보면 감이 빨리 온다. 예를 들어 ‘운동화 냄새 없애려고 3가지를 해봤다’라는 제목을 기본 고딕체로 쓰면 정보 전달은 깔끔하다. 그런데 by font로 바꾸면 약간 더 개인적인 후기처럼 보인다. 이게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썸네일을 여러 개 나란히 놓으면 클릭하고 싶은 쪽이 달라진다.
반대로 숫자와 영문이 많이 들어가는 문장에서는 기본 폰트가 더 나은 경우도 있었다. ‘2026 가계부 앱 비교’처럼 숫자와 영문, 한글이 섞인 제목은 by font의 분위기보다 정돈감이 더 중요했다. 이럴 때는 기본 폰트가 깔끔했다.
내 기준에서는 by font가 모든 곳에 쓰는 만능 폰트라기보다, 콘텐츠의 말투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드는 보조 도구에 가까웠다. 정보형 글에 사람 냄새를 조금 넣고 싶을 때 효과가 좋았다.
써볼 때 체크하면 좋은 부분
폰트를 바꿀 때는 예쁜 예시 한 장만 보고 결정하면 실제 작업에서 애매해질 때가 많다. 최소한 제목, 소제목, 짧은 본문, 숫자 포함 문장까지 네 가지는 확인하는 게 좋았다. 같은 폰트라도 ‘생활비 줄이는 법’과 ‘3개월 사용 후기’는 느낌이 다르게 나온다.
- 제목은 28px 이상으로 먼저 테스트하기
- 두 줄 제목에서 줄간격이 답답하지 않은지 보기
- 숫자와 영문이 섞였을 때 어색하지 않은지 확인하기
- 모바일 화면에서 뭉개져 보이지 않는지 체크하기
- 본문 전체 적용보다 포인트용으로 먼저 써보기
개인적으로는 by font를 블로그의 대표 폰트로 전부 바꾸기보다는, 썸네일과 제목 이미지에 먼저 쓰는 쪽이 만족도가 높았다. 작은 변화인데도 글의 인상이 달라지고, 특히 직접 실험해본 후기형 콘텐츠와 잘 맞았다. 폰트는 결국 취향의 영역도 크지만, 내 블로그가 너무 평범하게 보인다고 느껴질 때 한 번쯤 테스트해볼 만한 선택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