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사이트 5곳을 일주일 써봤더니, 진짜 편한 찾는 법이 따로 있었다

얼마 전 친구가 공모전에 한 번 나가보고 싶은데 어디서 찾아야 하냐고 물었다. 사실 나도 예전에는 검색창에 ‘공모전사이트’만 치고 첫 페이지에 뜨는 글을 아무거나 눌렀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면 이미 마감된 공모전이거나, 내 분야랑 전혀 안 맞는 대외활동이 섞여 있어서 30분이 금방 사라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작정하고 며칠 동안 여러 공모전사이트를 번갈아 써봤다. 디자인 공모전, 아이디어 공모전, 글쓰기 공모전, 서포터즈까지 일부러 다른 분야로 검색해봤고, 내가 실제로 지원할 만한 공고를 찾는다는 기준으로 비교했다. 써보니 사이트마다 성격이 꽤 달랐다.
공모전사이트는 많지만, 보는 방식은 달라야 했다
공모전사이트를 처음 보면 공고 수가 많은 곳이 제일 좋아 보인다. 그런데 막상 써보면 공고 수보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조건까지 빨리 좁힐 수 있느냐’였다. 예를 들어 대학생만 가능한지, 일반인도 되는지, 팀 참여인지 개인 참여인지, 상금이 있는지, 포트폴리오용으로 괜찮은지 같은 조건이 생각보다 중요했다.
내가 가장 먼저 본 건 위비티, 씽굿, 링커리어, 올콘 같은 이름이 자주 보이는 곳들이었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 위비티는 공모전 중심으로 훑기 편했고, 씽굿은 오래된 공모전 정보 사이트 느낌이 강했다. 링커리어는 공모전뿐 아니라 대외활동과 인턴 정보까지 같이 보는 사람에게 맞았다. 올콘은 카테고리별 탐색이 비교적 익숙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한 곳만 믿으면 놓치는 공고가 생긴다는 점이다. 같은 공모전이라도 어떤 사이트에는 빨리 올라오고, 어떤 곳에는 조금 늦게 보이기도 했다. 특히 마감 임박 공고는 하루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다.
내가 실제로 걸러본 기준
처음에는 상금 큰 공모전부터 눌렀다. 솔직히 당연히 눈이 간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준비 기간이 길거나 제출물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상금은 작아도 주제가 명확하고 제출물이 간단한 공모전은 부담 없이 도전하기 좋았다.
나는 공고를 볼 때 아래 순서로 걸렀다.
- 참가 대상이 나에게 맞는지 먼저 확인했다.
- 접수 마감까지 최소 10일 이상 남았는지 봤다.
- 제출물이 1개인지, 여러 파일을 요구하는지 확인했다.
- 이전 수상작을 볼 수 있는지 찾아봤다.
- 주최 기관이 확실한지 따로 검색했다.
이 기준으로 보니 눌러볼 공고가 확 줄었다. 예전에는 제목이 재밌으면 다 열어봤는데, 그렇게 하면 금방 지친다. 특히 ‘누구나 참여 가능’이라고 적혀 있어도 세부 요강을 보면 대학생 중심이거나 특정 지역 거주자를 우대하는 경우가 있었다. 공모전사이트의 목록 화면만 보고 판단하면 아쉬운 일이 생긴다.
공모전 초보라면 큰 상금보다 완주 가능성이 먼저다
처음 공모전을 찾는 사람에게는 상금 500만 원짜리보다 제출 형식이 단순한 공모전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A4 2장 아이디어 제안서, 1분 영상, 카드뉴스 5장 같은 식으로 결과물이 명확한 공모전이 있다. 이런 건 준비 범위가 보이니까 시작하기 쉽다.
반대로 ‘자유 형식’이라고 적힌 공모전은 편해 보이지만 막상 어렵다. 자유라는 말이 넓을수록 기준을 스스로 세워야 해서 시간이 더 든다. 나도 예전에 자유 형식 아이디어 공모전에 지원하려다 자료 조사만 하다가 끝난 적이 있다. 그 뒤로는 공고문에 평가 기준이 구체적으로 적힌 것부터 고른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1~2회는 수상보다 완성 경험을 목표로 잡는 게 낫다고 느꼈다. 접수 버튼까지 눌러본 경험이 생기면 다음 공모전 공고를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어떤 문구가 중요한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이트별로 이렇게 나눠 쓰니 덜 헤맸다
며칠 동안 써보면서 나름의 역할을 나눴다. 공모전사이트 하나를 메인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보조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매일 여러 곳을 다 뒤지는 건 생각보다 피곤해서 오래 못 간다.
- 공모전만 빠르게 훑고 싶을 때는 공모전 전문 사이트를 먼저 본다.
- 대외활동, 서포터즈, 인턴까지 같이 찾을 때는 링커리어처럼 범위가 넓은 곳을 본다.
- 아이디어나 디자인 분야는 카테고리 필터를 꼭 쓴다.
- 마음에 드는 공고는 사이트 안 저장 기능보다 개인 메모장에 따로 적는다.
특히 개인 메모장은 생각보다 효과가 컸다. 공모전명, 마감일, 제출물, 링크, 내 관심도를 한 줄로 적어두면 다시 찾을 때 편하다. 나는 관심도를 상, 중, 하로만 표시했는데도 충분했다. 사이트마다 찜 기능이 있긴 하지만, 여러 공모전사이트를 같이 쓰면 흩어져서 다시 찾기 번거로웠다.
공고문에서 꼭 봐야 하는 작은 글씨들
공모전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공고를 찾았다고 바로 준비를 시작하면 위험하다. 최종 확인은 주최 기관의 공식 페이지나 공고문 PDF에서 해야 한다. 일정 변경, 제출 양식 수정, 추가 안내가 따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작권 관련 문구는 꼭 읽는 편이 좋다. 수상작의 활용 범위, 응모작 반환 여부, 표절 책임 같은 내용이 작게 들어가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내가 만든 작업물이 어디까지 쓰일 수 있는지와 연결된다. 팀 공모전이라면 상금 배분이나 역할도 미리 말해두는 게 편하다. 친한 사이여도 결과물이 걸리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또 하나는 발표일이다. 어떤 공모전은 발표일이 명확하고, 어떤 곳은 ‘개별 통보’라고만 되어 있다. 포트폴리오나 일정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꽤 크다. 지원 전에 캘린더에 접수 마감일과 발표 예정일을 같이 넣어두면 마음이 덜 어수선하다.
내가 다시 찾는 방식
지금은 공모전사이트를 볼 때 무작정 최신순으로만 보지 않는다. 먼저 분야를 고르고, 그다음 마감일을 본다. 주최 기관과 제출물을 확인한다. 이 순서가 제일 덜 흔들렸다.
공모전은 정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실제로 하나를 끝까지 내보는 게 더 큰 차이를 만든다. 사이트는 그 시작점을 줄여주는 도구에 가깝다. 내 기준에는 공모전사이트 2곳 정도를 고정으로 보고, 관심 분야 키워드 알림이나 개인 메모를 같이 쓰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었다. 그렇게 하니 ‘언젠가 해야지’ 하던 공모전이 조금은 손에 잡히는 일처럼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