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알바를 직접 해봤더니 생각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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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알바를 직접 해봤더니 생각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들

퇴근 후 3시간 알바, 가볍게 봤다가 배운 것

얼마 전 저녁 시간에 동네 카페 알바를 잠깐 해본 적이 있다. 본업이 끝나고 3시간 정도라서 처음엔 “이 정도면 운동 대신 몸 좀 움직이는 느낌 아닐까?” 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알바는 시간만 파는 일이 아니었다. 이동 시간, 체력, 식비, 다음 날 컨디션까지 같이 계산해야 하는 일이었다.

처음 받은 시급은 1만 원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하루 3시간이면 3만 원대, 주 3일이면 한 달에 대략 40만 원 안팎이다. 숫자만 보면 꽤 괜찮아 보인다. 근데 퇴근하고 바로 이동하느라 저녁을 밖에서 사 먹으면 하루 7천 원에서 1만 원이 빠진다. 교통비까지 더하면 실제로 남는 돈은 생각보다 줄어든다. 그래서 알바를 고를 때는 시급만 볼 게 아니라 ‘내가 집에서 얼마나 멀리 움직여야 하는지’가 꽤 중요했다.

알바 공고에서 먼저 봐야 했던 부분

처음엔 공고 제목만 보고 골랐다. “초보 가능”, “단기 가능”, “쉬운 업무” 같은 문구가 눈에 잘 들어왔다. 그런데 실제로 연락해보면 쉬운 업무라는 말이 너무 넓었다. 손님 응대가 쉬운 건지, 단순 포장이 쉬운 건지, 몸을 많이 쓰지만 설명이 쉬운 건지 전혀 다르다.

내가 다시 고른다면 공고에서 먼저 보는 건 세 가지다.

  • 근무 시간이 내 생활 패턴과 맞는지
  • 휴게 시간이 실제로 보장되는지
  • 급여 지급일과 지급 방식이 명확한지

특히 급여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협의”라고만 적혀 있으면 면접 때 꼭 물어봐야 한다. 시급, 주휴수당, 식대, 수습 기간 적용 여부까지 확인해야 나중에 애매한 기분이 덜하다. 사실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처음엔 괜히 까다로워 보일까 봐 망설여졌다. 근데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이다.

면접에서 어색해도 꼭 물어본 질문들

알바 면접은 회사 면접보다 가벼울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면 분위기가 제각각이다. 어떤 곳은 5분 만에 끝나고, 어떤 곳은 경력과 가능한 요일을 꽤 자세히 묻는다. 이때 내가 가장 유용하다고 느낀 질문은 “하루에 가장 바쁜 시간이 언제인가요?”였다.

이 질문 하나로 업무 강도가 조금 보인다. 예를 들어 카페라면 출근길, 점심 직후, 퇴근 시간대가 피크일 수 있다. 편의점은 야간 물류 시간이나 출근 시간대가 힘들 수 있고, 음식점은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가 바쁠 가능성이 크다. 바쁜 시간을 알면 내가 그 시간에 혼자 버틸 수 있는지, 교육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지 가늠이 된다.

그리고 “처음 며칠은 누가 알려주시나요?”도 꼭 물어볼 만했다. 알바에서 힘든 건 일이 어려워서라기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손님 앞에 서는 순간이었다. 메뉴 위치, 포스기 버튼, 환불 처리, 재고 위치 같은 건 사소해 보이지만 처음엔 하나하나가 긴장된다.

시급보다 크게 느껴졌던 체력 문제

솔직히 돈보다 먼저 느껴진 건 다리였다. 3시간 서 있는 건 생각보다 길다. 특히 본업이나 학교를 마친 뒤라면 몸이 이미 절반쯤 방전된 상태다. 하루 이틀은 괜찮은데, 주 4일 이상으로 늘어나면 다음 날 아침까지 피로가 남았다.

내 경우에는 주 2~3일이 가장 현실적이었다. 한 달 수입은 조금 줄어도 오래 이어가기는 그쪽이 나았다. 알바는 오래 할수록 익숙해져서 실수가 줄고, 사장님이나 직원들과도 호흡이 맞는다. 너무 욕심내서 초반부터 많이 넣으면 적응하기 전에 지칠 가능성이 높았다.

작은 팁도 있었다. 오래 서 있는 알바라면 신발이 진짜 중요하다. 쿠션 없는 단화 신고 갔다가 발바닥이 얼얼했던 날이 있었다. 그 뒤로는 쿠션 있는 운동화를 신었고, 체감 피로가 꽤 줄었다. 물도 틈틈이 마셔야 했다. 바쁘면 물 마시는 것도 잊는데, 그러면 퇴근할 때 머리가 멍해진다.

처음 알바할 때 덜 당황하는 방법

첫 출근 날에는 모든 걸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꼬였다. 포스기 버튼 하나 찾다가 손님이 기다리면 손이 더 느려진다. 그럴 땐 모르는 걸 바로 물어보는 쪽이 낫다. 괜히 혼자 해결하려다 시간이 길어지면 손님도, 같이 일하는 사람도 더 불편해진다.

나는 휴대폰 메모장에 자주 쓰는 내용을 적어뒀다. 음료 얼음 양, 쿠폰 처리 순서, 마감 때 버리는 재료, 청소 순서 같은 것들이다. 처음엔 메모를 보는 게 초보 티 나는 것 같았는데, 오히려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3일 정도 지나니 반복되는 업무가 보였고, 일주일쯤 지나니 몸이 먼저 움직이는 순간도 생겼다.

그리고 알바를 시작하기 전에 내 기준을 정해두는 게 좋았다. 예를 들어 집에서 30분 넘게 걸리는 곳은 제외한다든지, 밤 11시 이후 퇴근은 피한다든지, 주말 하루는 비워둔다든지. 돈이 필요할수록 기준이 흔들리기 쉬운데, 생활이 무너지면 오래 못 간다.

알바를 해보니 돈 말고도 보인 것들

알바는 단순히 용돈을 버는 방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사람을 상대하는 감각을 꽤 많이 배우게 됐다. 같은 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손님 반응이 달라지고, 바쁜 시간에는 작은 동선 하나가 일의 속도를 바꾼다. 손님이 몰릴 때 컵을 미리 빼두거나, 자주 나가는 메뉴 재료를 앞쪽에 놓는 것만으로도 훨씬 덜 허둥댔다.

물론 모든 알바가 좋은 경험으로 남는 건 아니다. 말이 너무 거친 곳, 쉬는 시간이 흐릿한 곳, 급여 설명이 애매한 곳은 시작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특히 면접에서 질문했을 때 답을 피하거나 대충 넘기는 분위기라면 그 자체가 신호일 수 있다.

내가 다시 알바를 구한다면 시급 높은 곳부터 누르기보다, 집과의 거리와 근무 시간, 교육 방식, 함께 일하는 분위기를 먼저 볼 것 같다. 당장 500원 더 받는 것보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씻고 잠들 수 있는 여유가 더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알바는 작은 돈벌이처럼 보여도 내 하루의 구조를 꽤 크게 바꾸는 일이라, 시작 전 10분만 더 따져봐도 시행착오가 많이 줄어든다.

퇴근 후 알바를 직접 해봤더니 생각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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