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연습 다시 해봤더니, 하루 10분으로 손가락이 먼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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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연습 다시 해봤더니, 하루 10분으로 손가락이 먼저 달라졌다

오랜만에 타자 속도를 재봤다

얼마 전 메신저로 긴 답장을 쓰는데 이상하게 손이 자꾸 꼬였다. 머릿속 문장은 이미 다 만들어졌는데, 손가락이 따라오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타자 좀 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타자연습 사이트에서 속도를 재보니 1분에 320타 정도가 나왔다. 오타도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받침이 많은 단어, 쌍자음이 들어간 문장, 영어와 숫자가 섞인 문장을 치면 리듬이 바로 깨졌다.

솔직히 타자연습은 초등학생 때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손이 익숙한 방식대로만 움직인다. 빠른 듯 보여도 특정 손가락만 과하게 쓰고, 시선은 자꾸 키보드로 내려간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재미 삼아가 아니라, 실제로 업무나 글쓰기 속도에 차이가 나는지 보려고 2주 동안 하루 10분씩 해봤다.

처음엔 속도보다 오타가 더 문제였다

처음 3일 동안은 속도를 올리는 데 집중했는데 결과가 별로였다. 1분 타수는 350타까지 올라가도 오타율이 6~8%로 꽤 높았다. 문장을 다 치고 나서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시간이 많으니 실제 체감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그래서 기준을 바꿨다. 속도보다 오타율을 먼저 3% 아래로 낮추는 쪽으로 잡았다.

방법은 단순했다. 문장을 보고 바로 치기보다, 한 줄을 눈으로 먼저 훑고 나서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가락 위치를 의식했다. 왼손 검지가 ㅅ, 오른손 검지가 ㅓ 근처에서 자주 출발해야 하는데, 나는 자꾸 검지 두 개로 대부분을 해결하고 있었다. 이 습관을 고치는 데 며칠 걸렸다. 근데 신기하게도 오타가 줄어드니 속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 1~3일 차: 평균 320~350타, 오타율 6~8%
  • 4~7일 차: 평균 360~390타, 오타율 3~5%
  • 8~14일 차: 평균 410~450타, 오타율 2~4%

숫자만 보면 엄청난 변화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손이 덜 버벅거리는 쪽에 가까웠다. 특히 메일이나 블로그 글 초안을 쓸 때 생각이 끊기는 횟수가 줄었다. 이게 꽤 컸다.

타자연습 사이트는 어떤 걸 쓰면 편할까

타자연습을 하려고 찾아보면 선택지가 꽤 많다. 설치형 프로그램도 있고, 웹에서 바로 하는 방식도 있다. 나는 매일 이어가기 쉬운 쪽이 중요해서 웹 기반 서비스를 주로 썼다. 로그인 없이 바로 시작되는 곳은 진입 장벽이 낮고, 기록을 저장해주는 곳은 성장 폭을 보기 좋다.

개인적으로 가장 편했던 구성은 자리연습, 낱말연습, 문장연습이 나뉘어 있는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긴 글 연습만 하면 재미는 있는데 손가락 습관이 잘 안 보인다. 반대로 자리연습만 오래 하면 지루해서 3일을 넘기기 어렵다. 그래서 10분을 나눠 쓰는 방식이 괜찮았다.

  • 2분: 기본 자리연습으로 손 풀기
  • 3분: 자주 틀리는 낱말 위주로 반복
  • 5분: 실제 문장 타자로 리듬 잡기

여기서 중요한 건 매번 최고 기록을 노리는 게 아니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난이도로 쳐야 변화가 보인다. 어떤 날은 컨디션 때문에 380타가 나오고, 어떤 날은 430타가 나온다. 그날그날 숫자에 너무 흔들리면 금방 질린다. 평균이 조금씩 올라가는지만 보면 충분했다.

손목과 자세도 은근히 영향을 준다

타자연습을 하면서 의외로 크게 느낀 게 자세였다. 키보드가 너무 멀리 있으면 어깨가 올라가고, 노트북 키보드만 오래 쓰면 손목이 꺾인다. 나는 책상 위 물건을 조금 치우고 키보드를 몸 가까이 당겼다. 팔꿈치가 대략 90도 정도로 놓이게 하니 손가락 움직임이 훨씬 편했다.

손목 받침대도 써봤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낮은 키보드에서는 크게 필요 없었고, 키가 높은 기계식 키보드에서는 손목이 덜 피곤했다. 다만 손목을 받침대에 꽉 누른 채로 치면 오히려 움직임이 둔해졌다. 손목은 가볍게 떠 있고, 쉬는 순간에만 살짝 기대는 정도가 나았다.

또 하나는 화면 위치였다. 문장을 볼 때 시선이 너무 아래로 향하면 목이 같이 굳는다. 타자연습은 짧게 해도 집중도가 높아서 10분만 지나도 눈과 목이 피곤해질 수 있다. 그래서 글자가 너무 작은 사이트는 확대해서 쓰는 편이 편했다. 속도보다 오래 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였다.

2주 해보니 가장 효과 있던 방식

여러 방식으로 해봤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느리게 정확히 치는 날’을 따로 두는 것이었다. 매일 빠르게 치려고 하면 오타가 늘고, 손가락이 원래 습관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틀에 한 번은 일부러 속도를 낮췄다. 300타 정도로 천천히 치면서 키보드를 보지 않는 데 집중했다.

처음에는 답답했다. 이미 외운 글자도 천천히 치려니 괜히 손이 근질거렸다. 그런데 이 연습을 하고 나면 다음 날 속도 연습에서 손이 덜 흔들렸다. 특히 ㅂ, ㅈ, ㄷ, ㄱ, ㅅ처럼 왼손 위쪽에 몰린 자음에서 효과가 있었다. 오른손은 모음이 많아서 리듬이 생기는데, 왼손은 조금만 급해져도 오타가 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써먹기 좋은 기준도 생겼다. 단순히 게임처럼 기록을 올리고 싶다면 500타 이상을 목표로 잡아도 된다. 하지만 메일, 문서 작성, 블로그 글쓰기처럼 실사용이 목적이라면 400타 전후에 오타율 3% 이하만 되어도 체감이 꽤 좋다. 글을 쓰는 속도가 빨라진다기보다, 생각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느낌이 생긴다.

타자연습은 짧게 해야 오래 간다

이번에 직접 해보면서 느낀 건 타자연습이 생각보다 운동 같다는 점이었다. 하루 30분씩 몰아서 하면 금방 지치고, 손가락도 뻐근했다. 반대로 10분은 부담이 적었다. 커피 마시기 전, 업무 시작 전, 글 쓰기 전에 잠깐 넣기 좋았다.

굳이 처음부터 고급 기능이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 기본 자리와 문장 연습이 있고, 타수와 오타율만 보여주면 충분했다. 나에게 더 중요했던 건 같은 시간에 반복하는 습관이었다. 2주 동안 해보니 타자 속도는 100타 정도 올랐고, 오타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엄청난 기술을 익힌 건 아닌데, 매일 쓰는 도구를 조금 더 잘 다루게 된 느낌이 남았다. 컴퓨터로 글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타자연습은 의외로 가장 현실적인 손가락 관리법일지도 모르겠다.

타자연습 다시 해봤더니, 하루 10분으로 손가락이 먼저 달라졌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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